약간은 흐린 듯하고

무언가 쏟아질 것 같은

  그래서 조금은 우울해 지고 싶은

  이런 날이 좋더라

 

 

  향이 좋은

커피를 앞에 놓고

  조금은 사치하게

  여유를 부려보는 이런 날이 좋더라

  맑은 날에 가려서 잊고 살았던

  지난 옛 기억들을

  끄집어 꺼내 볼 수 있는

이런 날이 좋더라

 

 

  바쁜 것 접어두고

  한껏 푸근하고

넉넉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고

  왠지, 모든걸 품을 수 있을 것 같은 

충만함이 솟아나는

  이런 날이 좋더라

 

 

  부추 넣고 감자 넣고

양파 넣고 골고루 섞어

  고소한 냄새 풍기며 부침하나

지글지글 지져서

  세상사 질펀하게 풀어 놓으며

  앞집 뒷집 여인네들 모여 앉아

  화기애애 해 보고 싶은 

이런 날이 좋더라 

 

 

  누구에게 전화 할까?

  누구를 오라 불러 볼까?

  어떻게들 변했을까?

  어떻게들 살고 있을까?

  그리운 향수에 젖어  빙그레

웃어볼 수 있는

  이런 날이 좋더라

 

 

  비록 빈 둥지 같은 모습으로

  불혹에 있을 지라도

  난 오늘 이대로의  나의 모습

지금 내가 너무 좋더라

 

      - 좋은 글 중에서 -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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